'골프 대신 기업지배구조 워크숍을….' 70여년의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미국 최고경영자(CEO) 정상회담'에서 올해 처음으로 골프스케줄이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9일 "이번 주말 웨스트버지니아주 휴양지 그린브리어 리조트에서 열리는 '2003 비즈니스카운슬 연례총회'의 마지막 일정인 골프회동을 취소하고,그 대신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 등을 논의할 워크숍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멜트 GE 회장은 1백25명의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이 협의회의 부의장인 까닭에 참석자들이 그의 제안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이 제안에 대한 대기업 총수들의 찬반 견해는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협의회 지도부가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골프회동이 취소될 공산이 크다. AP통신은 "CEO들의 고액 연봉과 기업이사회의 비독립성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대기업 지도자들이 모여 한가하게 골프채나 휘두르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꺼려 이같은 골프게임 취소안이 나온 것 같다"고 촌평했다. 미국의 대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비즈니스카운슬(미재계협의회) 연례총회는 CEO서밋으로 불린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