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미 달러화에 대해 3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급등하다가 장중 일본은행(BOJ)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시장에 개입함에 따라 급등세가 주춤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세이은행의 히로유키 와타나베 외환부장은 "만일 그것이 시장개입이었다면 제한된 엔화 급등세의 조정이 비관적으로 보인다"라며 "만일 조정이 아니었다면 그러한 급등세에 (정부의)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 자체가 엔화의 추가 강세를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올들어 엔화 강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달러화 매수에 나섰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아직 일본정부의 시장개입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들어 정부는 13조엔 이상의 엔화를 매도하면서 시장에개입했다. 전날 도쿄환시에서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9.10엔까지 떨어졌으며뉴욕환시 전장에서 고용지표의 개선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상승폭이 비교적 적었다. 일본 정부는 환율의 움직임이 급변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누차 밝혀왔으나 이제 애널리스트 상당수는 엔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정부 관계자들이 달러화 매도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기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전날 나온 백악관의 "강한 달러 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발표를 무시하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가 특히 아시아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