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모집 지원율이 8.7%에 그쳤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둘러싸고 정부, 여당과 의사 단체 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최근 비상계엄 포고령에 현장 이탈 전공의 등 의사를 '처단' 대상으로 적시하는 내용이 담기며 전공의 사회 일각에서 불던 복귀 움직임이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총 3594명의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를 모집한 결과 314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8.7%였다. 수도권 수련병원에는 193명, 비수도권 병원에는 121명이 지원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에는 68명이 지원했다.이번에 정부가 모집한 것은 인턴 과정을 이미 수료했거나 내년 2월 수료 예정인 이들이 지원하는 레지던트 1년차다. 6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는 102명이다. 이들을 빼면 약 200여명 가량의 사직 전공의가 내년 3월 복귀를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략 2500~3000명 수준인 해당 연차의 10% 미만이다.당초 의료계 내에선 지난 11월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에서의 논의에서 일정 수준 진전이 있을 경우 내년 상반기 모집에 최대 절반까지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의사 단체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파가 현실성이 없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에 매달리는 사이 다수의 전공의들이 무의미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내부적으로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중국에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범죄조직원들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정부합동수사단(단장 홍환희)은 중국 칭다오, 쑤저우, 다롄 등지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총책 A씨(41)와 관리자 B씨(39)를 포함한 8명을 범죄단체조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국내 저축은행 등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25명으로부터 총 2억12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대포폰 개통 및 마약 밀수·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검거된 A씨는 중국에서 개통한 대포폰을 국내에 유통했으며, '물뽕'으로 알려진 항정신성의약품 카옌 등을 불법으로 국내에 반입해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정부합동수사단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범죄조직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보이스피싱과 마약 밀매 등 다양한 범죄를 동시다발적으로 저지르고 있다”며 “특히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개인 계좌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20년 넘게 급식 봉사를 하며 이웃을 돕던 60대 여성이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1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장송구(67)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간,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했다. 장 씨는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100여명의 환자에게도 희망을 전했다. 장 씨는 지난달 1일 집에서 갑자기 구토하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장 씨의 가족은 생전 생명나눔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 장 씨의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에 동의했다.대구에서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장 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고, 일을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보살피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장 씨는 결혼 후 봉제업을 하면서 20년 넘게 무료 식사 봉사와 후원을 통해 이웃을 도왔다.장 씨의 남편 조제두 씨는 "여보, 우리는 24시간 함께 하고 늘 내 옆에는 당신이 있었지. 내가 가는 곳, 내가 머무는 곳 늘 옆에 당신이 있었기에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당신이 없는 지금 너무나 그립고 마음이 아프네. 정말 고맙고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