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설 1년째인 ETF(상장지수펀드)시장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 전체론 덩치가 커졌지만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일부 종목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현재 ETF 설정규모는 시장 개설 당시인 작년 10월14일보다 14.3% 늘어난 5천6백만좌를 기록했다. 그러나 종목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코스피200지수를 대상으로 한 '코덱스200'과 '코세프'는 설정규모가 각각 62.4%와 4.1% 늘었다. 반면 코스피50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코덱스50'과 '코세프50'은 각각 67.8%와 60.0% 감소했다. 거래량 부진은 더 심각하다. 상장 초기 3개월간 하루 평균 3백84만좌에 달했던 거래량은 최근 3개월간은 1백59만좌로 58.7%나 줄었다. 특히 '코덱스50'과 '코세프50'은 거래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오그라들었다. 증권거래소는 이 같은 거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ETF 판매증권사 가운데 1곳 이상이 반드시 시장조성자 역할을 맡도록 규정을 개정,오는 10월 말부터 시행키로 했다. 시장조성자는 자신이 판매한 ETF의 최우선매수호가와 최우선매도호가가 10호가(5천원∼5만원 미만 ETF는 1백원) 이상 벌어지는 일이 3분이상 발생할 경우 1백주 이상 주문을 내서 호가공백을 메워야 한다. 제도시행후 1개월안에 시장조성자가 정해지지 않은 ETF는 상장폐지된다. 또 ETF시장가격이 NAV(순자산가치)보다 3%이상 낮은 상태가 일정기간 지속될 때도 상장폐지키로 했다.투자자들이?헐값?매도로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