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설이 나돌고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7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안정을 되찾았으며 9일 소집되는 팔레스타인 자치의회에 참석한다고 고위 측근이 8일 밝혔다. 아라파트의 고위 측근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 보좌관은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이양호한 상태며 내일(9일) 자치정부 청사에서 열리는 자치의회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데이나 보좌관은 `팔레스타인의 소리' 라디오 방송과 한 회견에서 아라파트수반이 경미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수반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가디언의 보도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다른 측근은 그가 8일 저녁 청사에서 터키 영사부 대표와 만났다면서 이집트 의료진의 검진을 받았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도 자치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오늘은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이 좋아 보인다"며 "그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관리들은 이집트 의료진이 이날 저녁 아라파트 수반을 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아라파트 수반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볼때 그가 바이러스 감염으로소화기 장관(腸管)의 통증을 호소했으며 지금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아라파트 수반이 지난주 가벼운 심장마비를 일으켰으나 심리적 공황을초래할 것을 우려해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의 타이브 압델 라힘 비서실장은 "가디언 보도는 전혀근거없는 거짓말"이라며 지난 며칠간 그의 얼굴이 창백했던 것은 "구토와 식욕부진때문"이라고 말했다. 압델 라힘 실장은 또 "아라파트 수반의 현재 혈압이 80-120으로 정상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라파트의 와병설은 아랍언론을 통해 기정사실로 전해졌으며 그의 후계구도에 관한 의문과 우려가 확산되고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