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세 영향으로 원화 환율이 35개월 만에 처음으로 1천1백5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8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20전 내린 1천1백49원90전에 마감됐다.


원화 환율이 1천1백40원대로 하락한 것은 2000년 11월17일(1천1백41원80전) 이후 약 35개월 만의 일이다.


전날 엔ㆍ달러 환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1백10엔선이 깨지면서 원화 환율도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환 당국의 방어선인 1천1백50원에서 출발한 원화 환율은 오전 한 때 1천1백47원50전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이달 들어 1조2천억원에 달한 점도 환율 하락세를 부추겼다.


오후 들어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들어와 1천1백50원선을 회복했지만 하락세를 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엔화보다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아 원ㆍ엔 환율은 지난 4월4일(1천51원75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백엔당 1천1백49원대에 올라섰다.


이주호 HSBC 자금부 이사는 "엔화 환율의 낙폭이 커질 경우 원화 환율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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