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세계기술경영자포럼(Global Technology Leaders Forum)의 주제별 토론회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혁신성공사례'를 주제로 한 제3세션과 '새로운 전략, R&D 허브'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이 열렸다. 7일에 이어 이틀째 열린 이날 세션 행사장은 국내외 전문가들간의 토론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참여정부가 추진중인 R&D 허브와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세션이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계속됐다. 이날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 특별세션에서는 '신 전략, 연구개발(R&D) 허브'를 주제로 한국의 동북아 R&D 허브 전략에 관해 토론이 벌어졌다. 사회는 홍유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이 맡았다. ◆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한국은 실업률이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각종 경제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제조업기반 경제에서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은 교육에 대한 국민의 열정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10여년에 걸치는 인턴십 제도를 통해 10만명의 고도로 숙련된 기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이들은 5년 이상 첨단 분야에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 인력을 말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글로벌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한국은 잘 훈련된 인력 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윈-윈 협력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또 긴밀한 산ㆍ학ㆍ협력 체제를 갖춰야 한다. 교육계와 산업계가 협의체를 구성, 대학 졸업생들이 즉시 산업 현장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주요 대학이나 연구소에 집중 지원되고 있는 국책 연구비를 기술 벤처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 에크하르트 살예 케임브리지대 클레어 홀 칼리지 총장 =허브 구축을 위해선 강력한 연구 인프라가 필요하다. 제조업에 기반을 둔 한국의 경우 특히 거대한 연구 인프라가 중요하다. 싱가포르는 '바이오 폴리스'라는 이름의 R&D 허브 전략을 수행, 바이오기술(BT)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인 고급 인력 유치를 통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허브 구축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시장 변화나 정책 결정에 따라 이를 회수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지식경제 시대에는 정보가 넘쳐난다. 따라서 협력국 또는 협력사와의 핵심 정보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장기간 협력을 통해 이들 파트너와 신뢰를 쌓고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 이외 국가와도 R&D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모든 연구 분야에서 R&D 허브가 필요한 것은 물론 아니다.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의 연구는 R&D 허브를 갖추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하다. ◆ 브랜던 로시터 아일랜드 투자청 아ㆍ태지역 책임자 =허브의 성공 여부는 파트너 네트워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일랜드는 각국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의 공동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외국 기업과 공동연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