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고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7일 선언했다. 천수이볜 총통은 이날 미국을 경유하는 파나마 방문을 앞두고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대만은 우리 자신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총통은 또 2006년 개헌 및 국민투표(公投) 실시 방침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반대 입장과 관련, "미국의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다른 나라의 1개 성(省)도 아니며 다른 국가의 1개 주(州)도 아니다"라며 "어떤 종류의 민주개혁도 우리 자신의 내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서도 "이는 대만을 하나의 지역으로 보는 것이며 무시하는 것"이라며 "존재해서는 안될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천 총통은 이어 "대만 주민들은 대만해협 양안에 1변1국(一邊一國)이 있다고 굳건히 믿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1변은 바로 대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중국에 대해 가장 강경한 논조의 것으로 내년 3월 총통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민족주의자들의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천 총통은 이달 말부터 뉴욕을 경유해 파나마 등 4개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이며 귀국길에는 미국 알래스카도 경유할 예정이라고 대만 외교부가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