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e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SAP나 오라클 등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은 아예 이들 3가지를 통합한 패키지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이들 '3총사'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인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부분 기업들은 향후 IT투자시 반드시 도입해야 할 항목으로 ERP CRM SCM 등을 꼽는다. ◆ 자원의 효과적 활용을 지원하는 ERP =모든 사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기업 운영의 최적화를 돕는 솔루션(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이다. 재무관리 회계관리 생산관리 판매 재고관리 인사관리 등 전사적인 데이터를 일원화시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ERP를 도입하면 의사결정이나 업무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조업체는 원거리에 있는 본사와 지사, 그리고 물류센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영업 회계 원가 구매 생산 등 모든 업무를 웹기반으로 통합해 처리할 수 있다. 바른손카드는 국내 웹기반 ERP업체인 코인텍의 이글ERP를 도입해 효과를 얻은 카드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ERP를 구축한 후 회사 임직원 누구나 국내 외주공장이나 중국 공장의 원자재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본사와 직영 매장 인터넷쇼핑몰이 인터넷망을 통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됨에 따라 정확한 원가파악이나 매출집계, 재고관리가 가능해졌다. ◆ 소비자가치를 극대화하는 SCM =원자재에서 완제품 유통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공급망관리(Supply Channel Management)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솔루션이다. 제조 물류 유통업체 등 유통 공급망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재고를 최적화하고 리드타임(주문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정확한 장소와 시간에 생산ㆍ유통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CJ는 SAP코리아의 SCM시스템을 채택해 성공한 경우다. 이 회사는 SCM 도입 후 완제품 재고 감축과 조달비용 절감 등으로 2% 이상의 총마진 증대효과를 보고 있다. ◆ 잠재고객 활성화하는 CRM =선별된 고객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하고 장기적인 고객관리를 가능케 하는 솔루션이 고객관계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다. 고객과 관련된 기업의 내ㆍ외부 자료를 분석ㆍ통합한 후 고객 특성에 알맞은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CRM은 특히 우수 고객을 유지하고 잠재적인 고객을 활성화해 관리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수익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삼보컴퓨터는 국산 CRM업체인 공영DBM의 솔루션을 도입해 이러한 효과를 꾀하고 있다. 공영DBM 관계자는 "원격 환경을 구현하는 CRM솔루션으로 인해 이 회사 영업 담당자들은 출근하지 않고도 자신의 일정과 회사 공지사항, 제품과 고객에 대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곧 영업력의 향상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