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 재처리를 완료하고 이를 통해 얻은 플루토늄의 용도를 변경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3일 영변의 원자로가 정상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주장은 핵무기를 의미하는 ?핵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단계적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미국으로부터 적대정책 포기와 불가침협정 체결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의 핵 활동에서 중심 고리의 하나인 영변의 5㎿ 원자로의 가동이 재개되어 정상단계에 들어 갔으며 영변 원자로의 가동상태는 기술상 요구들을 원만히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영변의 5㎿ 원자로에서 계속 나오게 될 폐연료봉들도 때가 되면 지체없이 재처리될 것"이라며 "영변의 재처리시설은 앞으로 필요한 시기에 가서 재가동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미 연초 핵동결을 해제했다고 밝힌 이후 지난 2월부터 5㎿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원자로를 1년 내내 가동한다해도 소량의 플루토늄 밖에 추출할 수 없기때문에 폐연료봉 재처리보다 상대적으로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