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 전문지 '글로벌 파이낸스'의 세계 중앙은행 총재 평가에서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A등급,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D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파이낸스 10월호에 게재된 '2003년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평가'에 따르면 박승 총재는 작년 B등급에서 올해는 A등급으로 한단계 상승했다. 약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파이낸스의 평가는 통화정책의 적정성,자율성,투명성,물가목표의 이행,적정수준의 금리 유지,외환시장 개입의 유효성 등 6개 분야를 평가해 종합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파이낸스는 "박 총재는 금리 하락 없이도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 하에 작년과 올해에 걸쳐 상당 기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기다려 왔으며 사스와 북핵 사태 등 외부 충격에 직면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에 대해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D등급으로 평가했고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통화정책면에서 너무 늦게 대응하고 정책에 대한 확신이 결여돼 있다"는 점을 들어 D등급을 매겼다. 그린스펀 의장과 뒤젠베르크 총재의 작년 평점은 각각 C등급이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에 대한 평가는 작년 C등급에서 B등급으로 높아졌고 일본은행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작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2단계 뛰었다. 이번 평가에서는 박 총재를 비롯 노르웨이 폴란드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A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파이낸스는 1987년 창간된 금융 전문지로 전세계 1백60개국에 28만5천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