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타이거 우즈와 겨룬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 첫날 필 미켈슨(33·미국)과 맞대결을 벌였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28·미국)와 맞붙는다. 최경주와 우즈는 지금까지 모두 세번 맞닥뜨렸다. 두번은 공식대회고 한번은 이벤트성 대회였는데 최경주가 모두 열세였다.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최경주는 70타,우즈는 67타를 쳤고,올 2월 WGC시리즈 매치플레이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우즈가 최경주에게 5&3으로 대승을 거두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지난해 일본 던롭피닉스대회 이벤트성 경기에서는 우즈가 연장전 끝에 승리했다. 객관적 기량면에서 한 수 아래인 최경주가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즈와의 대결을 어떤 결과로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 크랩애플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2타 뒤진 최경주는 우즈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경주와 우즈,스페인의 이그나시오 가리도는 4일 오전 2시0분 2라운드를 함께 시작했다. 왼손잡이 미켈슨과 함께 1라운드를 치른 최경주는 평균 3백30야드의 장타를 터뜨리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드라이버샷(정확도 57%)과 아이언샷(그린적중률 67%)은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지난달부터 안정감을 되찾은 퍼팅(27개)이 날카로웠다.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6,7번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엮어내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경주는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해 선두 탈환을 2라운드로 미뤘다. 올해 1승도 챙기지 못한 가르시아는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골라내는 완벽한 경기로 팀 헤런(미국),로코 미디에이트(미국)를 공동 2위로 밀어내고 단독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챔피언 우즈는 예리한 아이언샷과 절묘한 쇼트게임,뛰어난 퍼팅감각을 앞세워 버디 4,보기 1개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