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라는 이색 소재로 현실을 풍자한 뮤지컬 '유린타운(Urine Town·오줌마을)'이 3일부터 강남 우림청담시어터에서 무기한 장기 공연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유머러스한 연출과 곳곳에 숨은 풍자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물 부족으로 황폐화된 도시에서 화장실을 독점운영하는 회사의 전횡에 맞서는 시민들의 봉기와 방종 등을 통해 자유와 책임의 문제를 짚고 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는 '레 미제라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유명 뮤지컬의 패러디 장면들이 중간중간 삽입되면서 유쾌하게 진행된다. 파리의 공원에서 유료 화장실을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했던 원작자 그레그 코티스의 경험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지난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을 맡은 심재찬씨는 "원래 소극장에서 출발한 작품이라 넓은 무대나 스케일이 큰 춤이 필요하지 않다"며 "하지만 객석을 포함한 극장 전체 공간을 활용하는 만큼 보는 재미가 있는 예쁜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억척스러운 '페니'역을 선보였던 이태원을 비롯 김성기 문희경 이건명 서영주 황현정 주원성 성기윤 등 대표적 뮤지컬스타들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화∼금 오후8시,토 오후 4시 8시,일요일 오후 2시 6시.1588-789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