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가 각국 지도자들이보다 강력한 집단행동과 다국간 공동정책을 촉구한 가운데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 폐막됐다. 빈곤국 지도자들은 빈곤와 보건, 개발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촉구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개막 당일 연설을 통해 이라크 추가참전 및 전후복구 비용분담 등을 촉구했지만 190개 회원국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회원국들은 연설이 진행되면 될수록 유엔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으로이라크를 침공한 부시 행정부를 반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 화해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일하자고 촉구했으나 반미 분위기는 더욱 명백해졌다. 각국 지도자들은 부시의 선제적 군사행동에 대해 가시 돗힌 발언을 했고 각국간충돌과 국제적 위협은 전체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유엔의 의무적인 결의안들에 대한 몇몇 국가들의신중하지 못한 태도 때문에 유엔이 큰 상처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총회 폐막이 다가오자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총회가 이라크 문제와 안보현안에대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엘빈 님로드 그레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연설을 통해 "유엔은 저개발과 빈곤, 기아, 질병, 문맹, 실업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난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심의 유엔 구조개혁을 위해 적극 노력했으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의 지지를 얻었으나 현안으로 부각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은 이날 폐막 연설에 나서 "정의와 공평"을 기초로 인접국과의 평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민주국가를 약속했다. 찰라비는 과도통치위로서는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라크의 오랜 암흑은 이제 끝났다"며 "지난 30년동안 이라크인들이 겪었던 굴종과 고통의 쓰라린 경험은 종료됐다"고 말했다. 찰라비 연설시에는 회원국 3분의 2가량이 참석해 평소때보다 많은 관심을 보였고 연설후 박수를 보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는 아랍국가들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성을 점차 인정받고 있다. 총회 개막이후 이날까지 진행된 189명의 총회 연설자 가운데 50명은 국가 원수였으며 22명은 총리, 그리고 나머지는 외무장관 및 특사였다. (뉴욕 A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