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일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이라크 관련 새 결의안 초안이 이라크에서 유엔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신의 아이디어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기자들에게 "이것(결의안)은 내가 권했던 방향과 다르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것이 급격한 변화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4쪽 분량의 결의안에 대한 비공개 논의에 착수했으며 아난 총장은 모든 안보리 회원국 대표들과 함께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결의안 초안과 관련해 미국의 정책을 설명한 점심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독일은 이 결의안 초안이 진전된 것이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합의를 얻어내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 정부 관리는 "좋은 결의안이 신속한 결의안보다 낫다. 우리의 시각에서는 좋은 결의안은 합의가 이뤄진 결의안"이라고 말했다. (뉴욕 dpa=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