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보면 더 큰 수익" .. 수수료 인하 불 댕긴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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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정액제에 대해 시장에서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같습니다.정액제는 과거 온라인 증권사들의 저가 수수료 공세 때보다는 충격이 덜할 것입니다."
온라인 주식매매때 7천원의 수수료만 받는 정액제로 증권업계가 시끄럽다.
정액제를 도입한 주인공인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은 2일 정액제가 증권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시켜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란 지적에 대해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은 이미 온라인 증권사로 옮겨갔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과장된 논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동원의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론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론 더 큰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절대 후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액제=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이 있다.
"짧은 생각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야한다.
지금 증시는 고객이 더 이상 늘지 않는 포화상태다.
거래금액은 제자리인데 외국계 증권사가 독식한 외국인 주문과 온라인 증권사를 통한 주문을 빼면 대형사들이 설 자리가 별로 없다.
앞으론 고객층을 넓히지 않으면 끝장이다.
정액제는 기존 고객을 빼오는 것보다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수료율 인하 대신 정액제를 택한 이유는.
"고객의 성향이 가지각색인만큼 다양한 수수료 체계를 갖춰야만 증권사의 경쟁력이 커지지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보면 증권업계에서 정액제 도입은 어차피 시간문제라고 본다.
동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정액제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실적 악화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나.
"결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동원이 올 회계연도 들어 지금까지 벌어들인 순이익만 7백억원 정도다.
수수료 정액제 실시로 설사 1백억원 정도를 까먹는다해도 끄덕없다."
-시장점유율 목표는.
"현재 4% 정도인 시장점유율을 5%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다.
이 정도면 정액제 도입으로 줄어드는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본다."
-경쟁사가 정액제로 맞대응한다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도 올 초부터 6개월 이상 다각도로 검토했다.
증권사마다 고객 성향이 다르므로 경쟁사가 정액제를 도입한다해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고 그 때까지는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