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선진화를 달성하고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치적 노동조합주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갑영 연세대 교수는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3 전국광고주대회"에서 "한국인의 기업관,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각각 60%와 67%에 달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경제를 선진화하기 위해선 기업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광고주협회(회장 민병준) 주최로 광고계 산업계 학계 언론계 등의 관계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회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협회 창립 15주년 기념식,만찬행사인 '광고주의 밤' 순으로 열렸다. 정 교수는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슬로건으로 열린 대회 세미나에서 "외환위기 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빚의 함정(Debt Trap)'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은 기업이 흑자를 내도록 유도함으로써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는 길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두번째 주제인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조건' 발표자로 나선 남성일 서강대 교수(경제학과)는 "불안한 노사관계,금융기관의 규제 등 우리 기업환경은 소득수준이 1만달러 안팎인 경쟁국들에 비해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기업환경의 획기적 개선 △정치적 노동조합주의의 폐해 시정 △노동시장의 경직성 해소 등을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재홍 한동대 교수는 '방송에 나타난 시장경제'란 세번째 주제발표에서 "지상파TV의 경제뉴스는 시장자율보다 정부개입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만찬행사에서 광고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조규하 초대 한국광고주협회장,리대룡 중앙대 교수,윤석태 경주대 석좌교수에게 KAA상을 수여했다.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은 이미연(최고 스타상),차승원(인기상),장나라(특별상),김혜자(공로상) 등이 받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