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지역의 경제가 오랜만에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EU의 페드로 솔베스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3.4분기 경제보고서에서 "최근 통계에서 경기순환의 최저점을 지나갔음을 시사하는 고무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30 밝혔다. 솔베스 위원은 "신뢰가 강화되고 통화 재정 여건이 좋아지고 있으며 주가가 반등하는 한편 인플레는 더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인플레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보다는 높지만 2.1%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나 물가가 통제되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도이체 방크의 토마스 마이어 경제분석가는 "유로 지역의 이자율에 대한 인플레의 위협은 별로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솔베스 위원은 미국 경제가 회복을 주도하고 일본경제 성장이 예상을 넘어서 세계 경제 여건이 이미 개선됐다면서 "경제의 상하 기복 위험은 몇달전보다 훨씬 균형을 잡은 것으로 보이며 경제 활동은 2분기에 점진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EU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연초 예상했던 1%에서 0.5%로 하향수정한 바 있다. 솔베스 위원은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EU 회원국들의 재정적자 증가가 경기회복을 제약할 위험이 있으며 유로화 강세가 유럽의 수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즈니스 분위기가 개선됐으며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감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솔베스 위원은 회복의 강도는 민간분야의 재정 상황에 달려 있는데 민간기업들이 지난 3년간의 저성장 기간에 비용을 절감하고 부채를 줄여 재무제표상의 회복에 대한 제약이 완화되는등 그 징조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사상 최저 금리를 이용해 새로운 투자를 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