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30일 단병호 위원장,유덕상 수석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 4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면서 노동계껴안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만찬 간담에서 경제.노사정책을 놓고 민주노총과 노 대통령이 팽팽한 신경전도 벌였다. 먼저 초청에 대한 감사말을 시작한 단 위원장은 "후보시절 공약과 정책자료를 보고 상당히 기대했으나 이를 점차 포기한다는 아쉬움이 든다"며 "분배정책은 없어지고 2만달러 시대로 대변되는 성장정책으로 선회,필연적으로 빈부격차 등 사회차별이 심화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노동계의 불법행위뿐 아니라 사측의 불법에 대해서도 엄격한 법집행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초청자들도 비정규직,국민연금,노사관계선진화 방안을 거론하면서 정책방향의 "개선"을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노 대통령은 "마음이 착잡하다"고 운을 뗐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목표는 성장과 분배의 조화"라고 설명한뒤 "경제가 어려우면 분배도 악화되고,분배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요즘 젊은이의 일자리 많이 못만들어줘 가슴아프다"며 "당장은 일자리 많이 만드는게 최선의 분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엄정한 법집행과 투명경영,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경제가 어려운만큼 노동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줄 수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노총은 이날도 노사정위 복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