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이달중 종합주가지수가 650~7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초까지 보면 상승추세가 여전히 살아있지만 환율과 유가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환율과 유가의 급변동이 경기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으나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올 3분기 미국과 한국 IT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과 유가변동,속도가 중요 삼성증권은 원화강세와 유가 상승세의 방향은 이미 정해진만큼 얼마나 급격하게 진행되느냐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변수가 급변하지만 않는다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게 삼성측 전망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환율이나 유가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시장에서 다소 과민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최근 환율하락은 엔화 강세와 같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우리 기업들의 주력 수출품목은 세계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환율 하락분을 수출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환율 움직임보다 내수경기가 되살아나지 않고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부진한 게 약세장의 근본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위축으로 추가상승 부담 아직 내수 소비시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해외 펀드 등 국제투자 자금은 여전히 아시아시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한국으로의 유입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외국인이 경기민감주에서 경기방어주로 일부 교체매매하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거시경제변수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수급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살아있는 상승추세 교보증권은 올 3분기 미국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최근의 급락이 오히려 IT주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조정으로 IT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된 데다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IT주의 랠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이 조정받은 IT주를 매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의 실적 발표와 함께 경기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며 "늦어도 이달 하순쯤 시장이 상승쪽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