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시장의 양대 거목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지난해 나란히 국내에 진출,각각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X박스'를 선보인 이들은 최근 비디오게임기를 이용한 온라인 서비스에 나서면서 사활을 건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이들의 행보는 온라인게임 강국인 국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디오게임기로 온라인게임 즐긴다=그동안 비디오게임기는 가정에서 1∼2명이 게임을 겨루는 데 그쳤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와 온라인 상에서 한판 승부를 가리는 온라인게임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기대 밖의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비디오게임기로도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여러 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함에 따라 비디오게임 시장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소니가 한발 앞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니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7월초에는 '소콤'을 내놓고 정식 온라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에서는 1만여명,세계적으로는 80여만명이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고 있다. MS는 지난 6월부터 X박스 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의 시범서비스에 들어갔고 내달 30일부터 '울펜슈타인'이라는 타이틀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정용 비디오게임기로 온라인게임을 즐기려면 별도로 네트워크 어댑터와 헤드셋을 게임기에 붙여야 한다. ◆소니-MS,정면승부=비디오 온라인게임은 소니가 독주하고 있는 비디오게임기 시장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에 밀려 고전하던 MS는 'X박스 라이브' 시판을 계기로 그동안의 부진을 일거에 털어낸다는 전략이다. X박스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로비 바흐 수석부사장은 "킬러 게임타이틀을 누가 더 많이 내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니의 아성을 허물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카운터스트라이크 크림슨스카이 헤일로2 등 20여종의 온라인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게이머의 입맛을 살린 국산 비디오게임도 준비 중이다. 바흐 부사장은 "20여개 한국 게임개발업체들이 X박스 라이브용 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빠르면 내년초 4∼5개의 한국산 비디오 온라인게임이 나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맞서 소니는 내년초까지 레이싱게임인 '그란투리스모4' 등 10여개의 온라인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KT를 끌어들여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기선 제압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X박스는 국내에 3만대 가량 보급된 상태이지만 PS2는 60만대가 보급된 상태"라며 "연말께 킬러 게임타이틀이 쏟아져 나오면 이용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