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부의 후아힌은 태국 왕실의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다. 방콕에서부터 철도가 놓인 1920년대부터 해변에 왕실 별궁이 차례로 들어서 상류사회의 사교장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베트남전쟁 때 미군의 휴가지로 개발된 방콕만 맞은편의 해변 파타야와는 달리 조용하고 격조 높은 휴양지로서 명성을 쌓아 왔다. 후아힌에는 초창기 귀족들의 사교장이었던 레일웨이호텔(지금의 소피텔 센트럴 후아힌)등 최고급 호텔.리조트들이 해변을 따라 이어져 있는데,제일 독특한 리조트로 치바솜 리조트가 꼽힌다. '삶의 안식처'란 뜻의 치바솜은 아시아 유일의 헬스리조트임을 자랑한다.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휴식과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리조트라는 것. 체크인 방식부터 이색적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본드걸처럼 늘씬한 호텔직원이 태국 전통양식의 건물과 각양 각색의 꽃이 핀 연못을 지나 프론트로 안내해 준다. 하얀 가운을 입은 간호사가 건강체크부터 한다. 과거에 앓았던 병,지금의 몸상태,흡연량과 음주량 등을 차트에 일일이 적고,몇가지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리조트에 머무르는 동안 음주와 흡연은 금지,고성방가도 절대사절이란다. 단층으로 된 객실 건물은 태국 전통양식으로 꾸며졌다. 방 안은 현대식이다. 고급스런 장식과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모닝콜도 여느 리조트와 다르다. 태국 처녀가 가볍게 노크를 한 뒤 두손으로 받쳐 든 레몬티를 건네 주면서 아침인사를 한다. 식탁에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과일과 야채를 중심으로 한 저염,저지방,무설탕의 건강식이 올라온다. 모든 요리에 칼로리와 영양가를 표시,각자의 몸상태에 따라 섭취할수 있도록 돕는다. 체중감량을 원한다면 별도의 식단을 짜 상을 차려준다. 가벼운 샴페인이나 와인을 제외한 알코올 섭취는 금물. 아침식사가 끝나면 리조트 내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고객 4명당 1명씩 따라붙는 건강전문가의 안내를 받을수 있다. 리조트의 심장부는 스파시설. 사우나와 스팀룸,자쿠지는 물론 치료개념을 중시한 마사지룸에서 전통마사지와 얼굴,전신 마사지를 즐길수 있다. 손톱이나 머리손질 등 '톱 투 토우'(머리에서 발끝까지)관리가 가능하다. 요가,수중에어로빅 프로그램도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체력단련 프로그램도 연령에 따라 짜여져 있다. 밟으면 뽀송뽀송 소리가 나는 해변에서의 파워워킹을 하고,체육관에서의 운동,산악자전거,골프 등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힘이 솟는다. 승마도 큰 비용부담 없이 즐길수 있다. 각자의 인생계획,이미지관리 등의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계산돼 운영된다. 자격증이 있는 의사,간호사,영양사,운동지도사들이 개별상담을 통해 각자의 몸상태에 따라 하루하루의 스케줄을 제시하는 것. 스트레스성 질별관리에 효과적이란 평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면역체계향상,노화방지 프로그램도 선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 여행수첩 ] 태국은 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입헌군주국이다. 수도는 방콕. 국토면적은 남한의 5배 정도 크며 인구는 6천만명. 95.5%가 불교신자다. 화폐단위는 바트이며 1바트에 30원정도 한다. 한국 보다 2시간 늦다. 인천~방콕 돈무앙공항까지 비행시간은 5시간,방콕에서 후아힌까지 국내선 비행기로 35분,특급열차로 4시간30분,버스(돈무앙공항에서 치바솜리조트 전용 셔틀버스가 운행된다)로 3~4시간 걸린다. 후아힌으로 가는 길목(방콕에서 1시간30분)에 수상시장으로 유명한 담논사두억이 있다. 서민들이 즐기는 음식중 하나는 쌀국수.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며 값도 싸다. 수키는 샤브샤브에 해당하는 음식으로 양대 체인인 코카수키와 MK수키가 알려져 있다. 지압을 겸한 태국전통마사지가 시원하다. 클럽여울(02-736-0505)은 '후아힌 치바솜 리조트 5일' 상품을 판매한다. 치바솜리조트에서 이틀간 머물며 건강을 다지고,담논사두억과 방콕 시내관광도 한다. 1인당 1백77만9천원. 태국정부관광청 (02)779-5417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