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인 웹젠의 이수영 전임 사장이 한국의 여성 부호 9위로 단숨에 떠올랐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올해도 1위를 유지했으며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호암미술관장이 2위,이 회장의 세 딸이 3위에 공동으로 오르는 등 범(汎) 삼성가 여인들이 5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대주주 지분 정보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은 26일 '2003년 한국의 50대 여성부호 리스트'를 발표하고 신세계 이 회장이 5천9백7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위는 홍 관장(3천7백10억원)이며 홍 관장의 세 딸인 이부진 서현 윤형씨는 모두 같은 액수인 1천9백70억원을 보유해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3위였던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백화점 부사장은 1천3백억원으로 6위로 내려앉았다. 구본무 LG 회장 부인인 김영식씨는 6백억원으로 7위,네오위즈 주요주주인 최세연씨는 5백90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올해 웹젠을 코스닥에 등록시킨 이 전 사장이 5백10억원으로 9위,구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씨가 4백70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성부호 22위에 오르는 동시에 순수 자수성가형 부호로 주목받았던 전명옥 코코 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은 주가 하락으로 순위가 42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코스닥업계 최초로 여성 부호에 진입했던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구도와 관련,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에 오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장모 김문희씨의 추정 재산액은 1백1억원으로 60위권에 랭크됐다. 에퀴터블의 이번 평가는 상장 및 비상장 주식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부동산이나 예금 등 다른 자산이 포함될 경우 여성 부호의 순위는 바뀔 수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