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통화전쟁'(하마다 가즈유키 지음,곽해선 옮김,경영정신,9천8백원)은 달러화 일극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유로'와 '위안',그리고 '엔'의 통화 파워를 비교하고 이들 국가의 통화전략을 해부한다. 저자는 세계 80개국 전략연구가 4백명을 연결한 네트워크 조직 '국제미래과학연구소'의 대표.그는 일단 '달러 제국의 종언'이라는 진단 아래 쌍둥이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의 허상을 지적하고 그들의 대리인에 불과한 국제금융기구를 전면적으로 비판한다. IMF체제에서 달러화를 도입한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에서는 극심한 인플레와 폭동이 일어났고 유고는 IMF로 인해 참혹한 내전을 겪어야 했다는 것. 이와 함께 IMF를 단호하게 거부한 보츠와나를 예로 들면서 이들 경제·금융정책의 실제 목적이 상대국 시장을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데 있음을 간파하고 이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국가별 외화준비고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이유와 중국 위안화의 위상을 점검한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위안화를 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의 중국권 공통 통화로 유통시킨다는 중국 정부의 자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통상압력과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세계의 통화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것.후반부에서는 엔화의 추락과 그 원인도 분석했다. 저자는 마지막에 "21세기는 필연적으로 힘이 빠지는 달러와 상승세인 위안의 대립을 축으로 전개될 것이며 권모술수에 능한 위안은 때때로 유로와 제휴해 힘을 축적하고 차차 엔을 집어삼켜 아시아 공통 통화로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