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내달 초 2천5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국과 미국증시 동시 상장을 당분간 보류한 이 회사는 사채 발행을 통해 내년에 집중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자금과 시설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SK증권과 LG투자증권을 주간사로 다음달 2일 2천5백억원 규모의 5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이 회사채는 한국신용평가 등으로부터 A+등급을 부여받았고 연 5.4% 안팎의 발행수익률이 예상된다. SK와 LG증권이 1천3백억원과 1천2백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LG필립스LCD의 자금소요가 대부분 설비 증설 필요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3년간 3조5천억원의 투자 중 2조5천억원이 자체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으로 조달됐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이 회사가 향후 매년 1조7천억원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자체 영업을 통해 소요자금의 70%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현금흐름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LG필립스LCD측은 "현재 약 1조4천5백억원의 사채 잔액 중 내년에 9천5백억원가량의 만기가 돌아온다"며 "조기 상환과 차환 발행 등을 통해 만기구조를 분산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