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이 마침내 한국프로야구 사상 한시즌 최다홈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25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 6회초 1사 1루,볼카운트 1-2에서 김진우의 4구째를 통타,1백20m를 날아가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2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올시즌 55호 홈런을 기록,지난 99년에 자신이 세운 종전 한시즌 최다홈런(54호)을 1개 뛰어넘으면서 일본프로야구의 오 사다하루(王貞治·다이에감독)와 알렉스 카브레라,터피 로즈 등 3명이 보유한 아시아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최고 구속 1백49㎞의 강속구를 뿌린 김진우를 상대로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두번째 타석인 3회에는 몸쪽 낮게 깔리는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뒤 2구째를 당겨쳤으나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세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했지만 1루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이후 두개의 볼을 골라낸 이승엽은 김진우의 1백47㎞의 빠른 직구가 몸쪽에 다소 높게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승엽은 "김진우의 몸쪽 공이 위협적이기 때문에 이를 치지 못하면 홈런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이 공을 기다렸는데 찬스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1백25게임에 출장한 이승엽은 게임당 0.44개씩 홈런을 쳤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6게임을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