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승용차 판매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뉴체어맨' 신차발표회를 갖고 대형차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오는 11월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키로 결정,대형승용차 시장이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날 선보인 뉴체어맨은 쌍용차가 지난 97년 체어맨 출시 이후 처음으로 외관이나 편의사양을 대폭 변경한 대형승용차. 쌍용은 지난 2년간 1천억원의 개발비를 투입,신차(풀모델 체인지)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정성을 들인 야심작이라고 밝혔다. 새 차는 유럽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접목된 신유러피언 스타일로 헤드라이트 등 외관을 변경했으며 내·외장을 대폭 개선하고 첨단 안전시스템 및 편의장치가 한층 보강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동식 파워트렁크,DVD 플레이어,3D 내비게이션,전동 마사지기,후방카메라,VIP전용 뒷좌석 AV시스템 등 최고급 편의사양을 국내 승용차 최초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판매가격은 3천2백50만∼6천3백50만원으로 책정됐다. 소진관 쌍용차 사장은 "수입차를 경쟁상대로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면서 "월평균 1천5백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기존 17∼18%(8백대)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 규모는 연간 3만5천대. 현대 에쿠스(월 1천5백대),기아 오피러스(월 1천2백대)를 단숨에 제치겠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현대와 기아차가 방관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현대차는 뉴체어맨 발표를 앞둔 23일 2004년형 다이너스티를 전격 출시했다. 현대차는 또 오는 11월 텔레매틱스 단말기까지 장착된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어맨과 에쿠스는 격이 다르다"며 "결코 추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기아차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오피러스가 다음달부터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 첫 진출하는 국산 대형승용차라는 점을 내세워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특히 꾸준히 늘고 있는 오너 드라이버를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