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코스닥 고배당주엔 그동안 상승장세에서 소외받았던 '중소형 굴뚝주'가 대거 포진해 있어 조정장세에서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고배당주는 특히 연말 결산시점이 임박해지면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시세차익까지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유자금을 갖고 장기투자하려는 투자자에겐 배당투자가 적합하다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종목을 선정할 때는 펀더멘털이 튼튼한 회사를 골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망한 고배당주=지난 2002년 결산 후 올해 지급된 주당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산출되는 배당수익률이 10%를 웃도는 회사만 현재 6개사에 이른다. 대양제지 링네트 유진종합개발 무림제지 삼정피앤에이 유신 등이다. 연 4% 수준인 은행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두배나 높은 회사도 상당하다. 로지트코퍼레이션 가희 광진실업 경축 금강종합건설 등이 대표적으로 매년 배당수익률 상위경쟁을 벌이는 회사들이다. 코스닥 고배당주엔 제지회사 철강회사 무역회사 건설회사 등이 많다. 이들은 고성장 종목은 아니지만 꾸준한 영업성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업력이 오래돼 웬만한 충격엔 끄덕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가변동도 심하지 않다. 큰 폭의 시세차익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주가가 강한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어 은행금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수익을 고려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투자요령과 유의점=배당투자때 주의해야 할 것은 시기다. 통상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고배당주의 주가가 오른다. 삼정피앤에이의 경우 지난해 10월 주가가 7천2백원이었으나 연말에 8천5백원까지 뛰었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고배당주는 연말이 지나면 배당메리트 상실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만큼 연말에 매수하는 일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배당주를 연말 훨씬 전에 주가가 낮을 때 사서 장기간 들고 있거나 연말께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을 얻고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추천했다. 투자종목을 고를 때는 회사의 내용을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양제지의 경우 현재 배당수익률이 15.3%나 되지만 올 상반기 소폭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링네트는 이익은 꾸준하지만 지난 7월 20%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주식수 증가로 주당배당금이 감소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