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영화 중 최대 흥행작인 '살인의 추억'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3백3억원으로 중형 승용차 2천8백대를 생산해 창출한 부가가치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 상반기(1∼6월) 한국영화 수출을 통해 발생한 부가가치는 승용차 수출 1천4백19대분과 맞먹는 것으로 추산됐다. 25일 한국은행이 국내 주요 흥행영화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백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3백57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린 '살인의 추억'의 산업생산 유발액은 6백88억원,부가가치 유발액은 3백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형 승용차(EF쏘나타·대당 1천4백91만원 기준) 2천7백98대를 생산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와 같은 수준이다. '살인의 추억'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인기를 끈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4백83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3백38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고 2백87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해 EF쏘나타 1천7백48대를 생산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역대 국내 영화 가운데 부가가치가 가장 큰 영화는 8백20만명의 사상 최다관객을 동원한 '친구'(2001년)로 부가가치 유발액이 4백78억원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쉬리 3백6억원(관객 6백만명) △가문의 영광 3백1억원(5백5만명) △JSA 2백97억원(5백83만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영화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승용차 생산으로 환산하면 '친구'는 4천8백60대,'쉬리'는 3천1백19대,'가문의 영광'은 2천8백32대,'JSA'는 2천9백64대에 각각 해당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