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59.뮌스터대)가24일 국가정보원에 재출두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받았다. 국정원은 송 교수를 상대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 의혹, 오길남씨 입북 권유, 학술대회 참여차 북한 방문 등의 사안에 대해 이틀에 걸쳐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 첫날 오길남씨 입북 권유 여부에 이어둘째날 `김철수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등 조사를 거의 다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교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인지 여부와 과거 독일 유학생 오길남씨에게 입북을 권유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마무리됐다"며 "여러차례 방북해 학술대회에 참여한 부분및 북한 학자들과의 교류 문제도 대부분 해명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송 교수와 김철수가 동일인물이라는 오해를 살만한 내용이기재된 자료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오히려 북한을 일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비판도많이 했고, 북측과 트러블이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며 "송 교수 본인은 북한에 의해 후보위원으로 임명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정치국 후보위원은 남한의 국무회의보다 서열이 높고 황장엽씨도못 들어간 자리로 남북교류 활동을 했을 뿐인 송 교수에게 그런 중요한 자리를 (북한 측이) 맡길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이 추가로 조사할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송 교수 본인 문제 말고도 북한 관련 정보에 대해서도 조사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면도 있다"며 "25일 중으로 조사가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교수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사람들의 오해를 살만한 소지가 있는 발언을했다며 섭섭하다는 속내를 주변 관계자들에게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송 교수가 설사 김철수라 하더라도 북한의 고위급인사가 오가는마당에 처벌할 수 있겠느냐'는 강 법무장관의 언급에 대해 송 교수는 `(강 장관이)가정법에 대해 이해를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조사 이틀째인 24일 오후 7시30분께 국정원 청사에서 조사를 마치고나와 대기하고 있던 가족들과 함께 시내 모처에서 식사를 한 뒤 숙소인 아카데미 하우스에 11시5분께 도착했다. 송 교수는 기다리고 있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인사한 뒤 `조사를오래 받아 피곤하다'며 숙소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송 교수는 25일에도 오전 9시께 국정원 청사로 출두해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