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에 자진 출두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던 재독 철학자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24일 0시를 조금 넘어 귀가했다가 이날 오전 9시께 재출두했다.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출두에 앞서 "이미 알려진 것처럼 어제는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인지 여부와 송 교수가 과거 독일 유학생 오길남에게 입북을 권유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조사 과정에서 (송 교수측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내보이며 적극적인 해명을 했고, 오늘은 송 교수가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해서 학술대회에 참여한부분에 이적성 등이 있는지 조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첫날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새벽 숙소인 서울 강북구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 들러 잠깐 눈을 붙인 뒤 옷을 갈아입고 국정원 청사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주 법원으로부터 송 교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귀국 다음날인 23일 자진출두한 송 교수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였으나 송 교수가 앞으로 자진출석 등 조사에 협조할 경우 영장 집행없이 `출퇴근 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알려졌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체포영장은 범죄 피의자나 용의자가 도주하거나 출두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발부받는 것"이라며 "송 교수가 어제 자진출두 형식으로 조사에 응했고, 앞으로도 그가 `반드시 출석한다'는 약속을 한 상황이면 체포영장 집행없이 출퇴근 조사를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