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구도 바뀌나] SK, 진통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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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SK㈜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최 회장의 경영복귀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해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24일 "최태원 SK㈜ 회장이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적당한 시기를 봐서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최 회장이 그룹경영 일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손 회장은 또 "최 회장과의 파트너십 경영엔 변화가 없다"고 언급,SK 경영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에 의한 파트너십(투톱)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소버린의 국내 경영자문사인 라자드아시아 권오기 대표는 이날 "최 회장의 경영복귀는 SK㈜의 지배구조 개선을 원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며 "최 회장,손 회장,김창근 SK㈜ 사장 등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3명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그러나 "최 회장 등의 SK㈜ 이사회 의결권이 정지된 만큼 추가조치를 고려하지 않으며 임시주총 소집도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에 대한 8천5백억원 출자전환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26일 주식 3백만주(지분율 2.36%)를 취득하는 등 모두 14.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버린은 오는 27일부터 대표소송권,이사 해임 청구권,장부열람권,임시주총 소집요구권 등 각종 소액주주권을 행사하며 경영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아가 소버린은 SK㈜ 이사회가 출자전환을 의결할 경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고 임시주총을 소집해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소버린이 시세차익을 남기고 SK㈜ 주식을 처분하리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거래법 규정상 지분 10%를 초과하는 주요주주가 주식취득 6개월 이내에 초과지분을 팔 경우 시세차익을 회사에 반환해야 한다.
소버린은 6개월이 지나 시세차익을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다음달 5일이 지나면 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
소버린은 SK㈜ 주식 1천9백2만8천주를 주당 평균 9천2백93원,총액 1천7백68억원을 주고 샀으며 이날 현재 1천1백81억6백만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따라서 소버린은 투자수익을 챙기고 SK㈜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손 회장은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혀 오너인 최 회장이 소버린과 직접 만나 설득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