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은 대부분의 골퍼들이 평생 한번 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미국의 62세 노인이 퍼터로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주인공은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러피즈에 거주하는 데이브 훈씨. 미국 국가안전국에 근무하다 은퇴한 훈씨는 최근 집 근처 샌드크릭골프클럽 9번홀(파3·87야드)에서 퍼터로 친 볼이 홀에 들어가는 이색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코스는 9홀짜리로 파3로만 구성돼 있다. 훈씨는 5년 전 누군가가 클럽 3개만 갖고 라운드를 해보자는 제안에 따라 그렇게 해오다가 그 1년 후 클럽의 한 회원이 '퍼터 하나만 갖고 플레이해 60타를 깨는지 보자'고 내기를 걸어와 53타를 쳐 이긴 적이 있다. 훈씨는 이날도 퍼터만 갖고 플레이하던중 마지막홀에서 퍼터로 티샷한 볼이 너무 잘 맞아 그린을 오버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볼은 그린 앞에 떨어진 뒤 굴러서 깃대를 맞고 홀속으로 들어갔다. 그에게 '퍼터 홀인원'은 처음이고,이 코스에서 클럽 3개로 플레이하기로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9번우드로 기록한 것까지 합치면 생애 두번째 홀인원이었다. 훈씨는 이 코스 말고 다른 정규코스에 갈때도 퍼터만 들고 플레이한다. 대개 파72홀 코스에서 1백10타 안팎을 친다. 날씨만 좋으면 거의 매일 이 코스를 찾는다는 왼손잡이 골퍼 훈씨는 "퍼터 하나로만 치는 것이 생각 만큼 어렵지 않다"며 "이제부터는 오른손잡이처럼 연습해 오른손으로 쳐 홀인원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