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선진7개국)'발 환율쇼크의 영향으로 33개월 만에 달러당 1백11엔선이 무너지고 중국 위안화 선물환율도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8.0위안선이 붕괴됐다. 엔화 환율은 23일 런던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백10.96엔까지 급락(가치는 급등)한 후 전일 대비 0.9% 내린 1백11.35엔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엔화가 달러당 1백11엔선을 밑돌기는 200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선물환 1년물도 홍콩시장에서 공식환율인 달러당 8.28위안보다 3.8% 낮은 7.9620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1년 후 위안화 가치가 4% 정도 평가절상될 것이란 전망의 반영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열린 아시아 금융시장은 환율 급락세가 멈추면서 증시가 오름세로 반전되는 등 전일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단 진정기미를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원10전 떨어진 1천1백50원10전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3.95포인트(0.55%) 오른 718.84로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도 0.32포인트(0.70%) 상승한 46.35를 기록했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증시도 강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IMFㆍ세계은행 합동연차총회 개막연설을 통해 '세계 각국이 환율정책에 더욱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G7의 성명에 지지를 표명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24일 발표되는 합동연차총회의 결과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또 한차례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종근ㆍ주용석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