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영업망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 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영업전략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저축은행 소액대출의 부실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23일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인 '2G 플러스론'을 출시했다. 대출한도는 2백만∼1천만원이며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연 13∼48%로 차등 결정된다. 고객이 인터넷에 접속해 대출신청을 하면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신용등급에 맞는 대출한도와 금리가 자동으로 결정된다. 인터넷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후 신용카드, 휴대폰, 통장 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신용정보사항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한도와 금리가 책정되며 대출전용카드가 발급돼 신청인 본인에게 전달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터넷 대출을 도입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1년여 만에 5백50여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의 인터넷대출 상품은 △우량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882퀵론(대출한도 3천만원, 금리 9∼24.5%)'과 △대출신청후 2분 내에 돈이 입력되는 '772퀵론(대출한도 1천만원, 금리 16.5∼55%)' 등 2종류다. 이밖에 한솔저축은행도 '클릭신용대출'을 운영하고 있고 민국ㆍ대영ㆍ영풍 저축은행도 3사 공동으로 올 1월부터 인터넷 소액신용대출인 'ABC론'을 취급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조만간 인터넷을 활용한 소액신용대출 상품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문제가 인터넷 대출로 인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 대출은 2조5천5백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연체채권은 1조3백억원으로 연체율이 40.5%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월 말의 37.5%에 비해 3.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