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케(INKE·한민족 글로벌벤처 네트워크) 해외지부들이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창구역할을 하는 등 벤처기업의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결성한 인케는 올해로 출범 4년을 맞았는데 호주 독일 영국 중국 등 해외에 12개 지부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이들 지부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수출과 해외자금 유치를 돕고 있다. 영국 런던지부(지부장 김동규·LDC-NET 대표)=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영국 수출길을 터줬다. 영국지부는 유럽 최대 통신회사인 보다폰과 1년 동안 접촉,조이넷 마나스톤 몬텍 등 국내 15개 온라인게임 업체의 게임콘텐츠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를 위해 전담회사인 LDC네트워크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동규 지부장은 "국내 게임업체에서 보다폰에 80여개의 콘텐츠를 공급했는데 네티즌들로부터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지부(지부장 웨인 김·스토리지ASP 대표))= 캐나다 전화카드 유통회사인 솔로몬커뮤니케이션사가 추진하는 인터넷폰서비스 프로젝트를 주선해 국내 업체가 수주하도록 했다. 김 지부장이 직접 솔로몬커뮤니케이션사를 방문하고 국내 기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마케팅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아이투라인은 5백만달러 규모의 캐나다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오한균 아이투라인 대표는 "일본 프랑스 인도네시아 지역사업도 인케 해외지부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토론토지부는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레플라의 5백만달러 외자유치를 돕기도 했다. 호주 멜버른지부(지부장 킴벌리 김·케이테크 오스트레일리아 대표)=지난 5월 열린 호주세빗 전시회에 국내 기업들을 참가시켜 수출을 성사시켰다. 호주지부는 호주의 정보기술(IT) 시장을 면밀히 파악하고 진출 가능성 있는 기업만 골라 전시회에 내보내 직접 상담활동까지 했다. 이를 통해 10개 업체가 총 90만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고 서두인칩과 메가로보틱스 등 2개 업체는 16만5천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중국 옌지지부(지부장 오병운·옌벤과학기술대 교수)=국내 벤처기업의 현지진출을 성공시킨 경우다. 옌지지부는 액정모니터 생산을 위해 해외진출을 하려던 휴먼컴퓨터의 중국 진출을 도왔다. 중국 정부 당국을 찾아다니며 공장인허가에서 시제품 생산,판로개척 등 중소기업이 중국 진출을 하면서 부닥치는 난관들을 해결해줬다. 휴먼컴퓨터 관계자는 "옌지지부의 협조로 중국 생산일정이 계획보다 크게 단축됐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지부(지부장 전요섭·현대디지털테크 대표)=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을 입주시키기 위한 한·독비즈니스센터(HMBC)를 설립,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베를린지부는 이를 위해 독일의 베를린에 있는 독일비즈니스개발공사(BBDC)를 비롯한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지역의 정부기관 및 유관단체 등과의 협조방안을 마련했다. 전요섭 지부장은 "지난 3년간 독일 정부를 찾아다니며 노력한 결과로 한·독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내년까지 20여개 국내기업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레이몬드 강 뉴욕지부장,김만기 워싱턴 지부장,김향철 베이징 지부장,김영재 인도지부장 등도 인케를 통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전하진 인케 의장은 "해외지부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케가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인케가 전세계의 한인 기업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인케 총회는 1천여명의 국내외 벤처기업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내달 6일과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