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GM대우 등 국내 자동차 3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컨셉트카와 신차,양산차를 출품했다. 현대·기아차는 '컨버터블'모델을 개발,그동안 미개척 분야로 꼽혔던 오픈카형 스포츠카 부분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께 투스카니를 변형시킨 오픈카 모델의 양산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가 내놓은 컨셉트카 'CCS'는 유럽디자인센터가 지난 2001년 9월 선보였던 스포츠쿠페 투스카니를 바탕으로 개발한 하드톱 오픈카 모델로 전동개폐가 가능하다. 2.7ℓ,6기통 엔진에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을 장착한 이 차는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 천장과 뒤 창문이 트렁크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오픈카로 바뀐다. 천장의 루프를 내리면 뒷좌석이 없어지는 대신 넓은 화물공간이 생겨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점이 특징이다. 기아차도 이번 모터쇼에서 하드톱 오픈카 모델인 컨셉트카 'KCVⅢ'를 공개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쿠페·컨버터블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쿠페스타일 오픈카인 이 차에는 1백45마력의 직렬 4기통,2.0 DOHC 엔진이 장착돼 있다. 엔진출력과 브레이크를 조절해 차량 속도를 자동제어하는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키 없이도 차량에 탑승해 시동을 걸 수 있는 '퍼스널 IC카드',후방감지카메라,MP3 오디오 등 각종 최첨단 신기술이 적용됐다. 기아차는 이 차를 곧바로 양산할 계획은 없지만 신차 개발에 여러가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차는 유럽형 경차 'SA(수출명 피칸토)'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 모델은 1천cc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유럽 수출전략형 제품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기아차 김용환 해외영업본부장은 "SA는 세계적 품질과 함께 유럽인 취향에 맞춰 개발됐다"며 "세계 자동차 업계의 미래 디자인 흐름을 반영한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A'는 외관 디자인이 일반 세단형과 달리 정면은 남성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를,후면은 안정적 분위기를 주는 스타일를 띠고 있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환경친화적이다. GM대우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내년 상반기 GM대우 브랜드로 출시되는 '라세티 해치백'을 전면에 내세워 유럽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진다. 이 회사는 내년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36만∼40만대를 판매하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GM대우차는 특히 라세티 해치백 모델의 서비스와 보증 수준도 대폭 향상,내년도 유럽시장 내 점유율을 현 0.9%에서 1%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2005년 하반기께 전 차종에 걸쳐 유로4 기준의 디젤 승용차를 동시에 양산하는 한편 독일 오펠사와 협력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내놓고 비슷한 시기에 대형차도 출시키로 했다. 아울러 GM대우는 3.0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얹은 미니밴 컨셉트카 '유니버스'를 선보였다. 이 차는 침대형,캠핑용,이동 사무실용 등으로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 다목적형 미니밴으로,수직형 뒷부분과 수평에 가까운 지붕선을 가진 모노캡 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