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 850선 돌파.'


삼성 LG 현대 등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종합주가지수가 연말까지 85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세계적으로 풍부해진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르는 종목이 계속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지수에 연연해하지 말고 우량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부품 등 시장 주도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 연말까지 850선 돌파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종합주가지수가 연말까지 850선을 뚫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국내외 경기 회복 추세 △기업실적 개선 △세계적인 유동성 증가 △유가 안정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대 대신 우리는 4ㆍ4분기에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는 870, 굿모닝신한은 880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은 거래소와 코스닥지수가 연말에 900선과 60선을 상향돌파할 것이란 적극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증권사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전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기업실적 개선과 정보기술(IT) 수요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4% 상승한 1백13.3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조사한 9월 제조업 지수는 14.6으로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제조업경기 회복추세를 확인시켜줬다.


특히 신규주문지수는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른 19.3으로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외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국제 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ㆍLGㆍ동원증권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과 동원증권은 연말 최고주가를 800선으로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개인자금의 유입 부진 등을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꼽았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 트렌드를 유지하겠지만 5개월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황 팀장은 "일부 경기 관련 선행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설비투자 확대와 내수경기 회복 등 구체적인 경기 회복 신호는 부족하다"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유동성 보강은 여전히 미진하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지수가 오는 11월께 고점을 기록한 뒤 완만한 조정을 거치면서 연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는 △내수경기 부진 △미국 노동시장 개선 지연 △원화강세 압력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 등을 악재로 제시했다.



◆ 투자유망 업종과 종목 =반도체와 LCD 관련주, 금융주, 고배당주 등이 4분기에 투자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 들어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매수' 추천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 수출호조에 바탕을 둔 기술주와 LG마이크론 에스에프에이 등 반도체 및 LCD주 등을 유망종목 리스트에 올렸다.


이 증권사는 재정지출과 건설투자의 수혜주인 LG건설도 관심종목에 포함시켰다.


금융주 중에서는 업종대표주인 국민은행이 유망종목 리스트에 많이 올랐다.


휴대폰 부품주 '4인방'인 유일전자 KH바텍 피앤텔 인탑스 등도 눈여겨볼 종목으로 뽑혔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말기 판매 호조와 단말기 케이스의 고급화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LCD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로는 LG마이크론 파인디앤씨 오성엘에스티 테크노세미켐 코텍 등이 유망종목에 선정됐다.


반도체 장비주는 4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12생산라인 2단계 투자가 집행되고 중국의 SMIC와 대만의 TSMC의 설비투자 확대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업체 중에는 '대장주'인 NHN이 복수추천을 받았다.


CJ엔터테인먼트와 플레너스 등 엔터테인먼트주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LG화학 한진 등도 추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철강가격 안정과 중국 철강수요 증가,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이 높게 평가됐다.


LG전자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디지털TV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안정성과 수익성 성장성을 모두 갖춘 종목으로 분류됐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전세계 증시에서 글로벌 자금이 국경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수와 상관없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표 우량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 자금을 굴리는 기관을Δ「뗘렷溝瑩? 직접 투자에 자신이 없으면 투신사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이 좋다"면서 "상당수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아직까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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