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자제'] 신선들의 하늘공원...여기가 무릉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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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난성 장자제(張家界) 무릉원관광구.
가는 곳 마다 도끼로 찍어낸 듯 가파르게 솟아있는 기암괴석과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거대한 바위기둥 무리가 운무사이로 날을 세운 채 하늘을 찌르며 서 있는 모습은 남성미를 느끼게 한다.
바위 위로 올라 갈수록 듬성듬성 힘겹게 붙어있는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까마득한 절벽 아래엔 끝없는 협곡이 굽이쳐 흐르고 계곡 사이사이의 평원엔 농삿일에 여념이 없는 농부들의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무릉원관광구는 1992년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
크게 삭계욕,천자산,위안자제자연경치구와 장자제국가삼림공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천자산자연경치구=무릉원관광구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 거대한 바위산들이 운무를 거느린 신선의 모습으로 하나둘 지나간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수많은 거봉이 한 곳에 모여 시위하듯 무리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작은 평지가 있다.
70년대 우리네 시골 아낙네를 닮은 원주민들이 좌판을 펴놓고 찐 옥수수와 군밤,고기꼬치,음료수를 내밀며 "천원,천원"을 외친다.
설악산이나 지리산 기슭의 어느 등산로 입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버스를 타고 하룡공원 전망대로 이동한다.
완만한 산줄기가 파도처럼 몰려 오다가 갑자기 뚝 끊기며 천길 벼랑을 이룬다.
거꾸로 세워 놓은 붓을 닮은 봉우리가 유독 눈길을 끈다.
어필봉(御筆峯)이다.
어필봉 앞엔 선녀가 시상을 가다듬는 임금에게 꽃을 바치는 모양의 선녀헌화봉이 있다.
◆위안자제자연경치구=하룡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면 위안자제자연경치구.
천하제일교와 금편계곡,원앙계곡 등이 멋진 곳이다.
천하제일교는 두개의 거대한 바위봉우리 정상 부분을 다리로 연결한 듯 되어 있다.
하늘 아래 가장 높은 다리라는 뜻으로 천하제일교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봉우리 사이는 경비행기가 날아다닐 만큼 폭이 넓다.
관광객이 다니는 좁은 길가엔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글귀를 적어 놓은 자물쇠가 무수히 달려 있다.
'두개의 산이 천하제일교로 사랑을 나누듯 영원히 변치말자'는 맹세의 증표다.
천하제일교에서 조금 내려가면 깎아지른 듯한 원앙계곡 앞에 3백26m의 백룡엘리베이터가 나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보는 맞은 편의 바위절벽은 그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원앙계곡 옆에 금편계곡이 있다.
구불구불한 계곡물을 끼고 돌며 이어진 모습이 원앙계곡과 비슷하다.
◆보봉호와 삭계욕=삭계욕은 장자제의 거대한 협곡을 댐으로 막아 만든 인공호수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여러 개의 쇠사슬을 연결시켜 놓은 모습이라고 한다.
댐 아래에선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그치질 않는다.
보봉호 역시 인공호수.
유람선에 오르면 갖가지 전설이 어린 명소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주민인 투제(土家)족 처녀,총각이 호숫가에서 불쑥 튀어나와 불러주는 전통 청혼가도 미소를 자아낸다.
도롱뇽을 닮은 애기고기가 유명하다.
◆마왕퇴박물관=마왕퇴박물관에는 여자 미라가 전시돼 있다.
2천1백년이나 지난 미라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신체 장기도 함께 전시해 놓았다.
당시의 책과 수의,농기구,생활용품 등 함께 출토된 부장품도 2천여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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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인천공항에서 창사국제공항을 거쳐 장자제공항까지 5시간30분 가량 걸린다.
상하이,베이징,시안 등을 거쳐 장자제로 가는 길도 있다.
장자제는 산악지대로 비가 많고 습한 편이다.
맵고 짠 음식이 많은데 주재료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쓴다.
창사의 신농대주점,장자제의 비파계빈관 등이 숙소로 괜찮다.
우림여행사(02-771-8366),팬더투어(02-777-7230)등이 장자제 상품을 판매중이다.
'장자제,위안자제,황룡동굴 5일'상품이 69만9천원이다.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02)773-0393
장자제=김규한 기자 tw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