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독일 3국 정상들은 이라크 전후 처리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미국의 푸들'이 아니라는 점에는 완벽한 견해의 일치를 보였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0일 베를린에서 열린 영.불.독 3국 정상회담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레어 총리가 미국의 `특사'로 이번 회담에 참석했느냐"는질문을 받고 "블레어 총리는 정상회담 내내 다른 누구도 아닌 블레어 총리였다"고대답했다. 슈뢰더 총리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그는 토니 블레어 총리로 초대받았으며토니 블레어 총리로 회담에 참석했고 역시 토니 블레어 총리로서 영국으로 돌아갈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에 블레어 총리는 "(자신의 입장을 대변한 슈뢰더 총리를 지칭하면서) 대변인이 나를 위해 대답을 아주 잘했다"고 응수했다. 이라크전쟁의 최대 반대자였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대단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블레어 총리의 `상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는 영국 기자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블레어 총리는 프랑스와 유럽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쟁을 강력히 지지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의 충직한 애완견 푸들'이라는 조롱을받아왔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