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국내 증권사들은 관계회사에 2조3천억원을 출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3천억원의 평가손실(3월 말 현재)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 44개 증권사 중 28개사가 1백6개사에 2조3천억원을 출자하고 있다. 이들 관계회사 지분 평가액은 2조원에 달해 3천억원의 평가손을 안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투증권 출자분 3천94억원을 전액 손실처리하는 등 3천24억원의 평가손을 기록했다. 동원증권은 이스텔시스템즈에 대한 5백61억원 손실 등 총 1천1백3억원의 관계회사 평가손을 안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동양파이낸셜과 동양오리온투자증권에 대한 출자분을 전액 손실처리,7백66억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금융관계회사에선 2백89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비금융회사와 해외법인에서 2백15억원과 57억원의 손실을 냈다"며 "비금융관계회사와 적자를 내는 금융관계회사의 정리를 유도하기 위해 처리 계획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당시 한화증권이 대생 지분 4.9%를 취득하는 등 증권회사가 관계회사 주식의 5% 미만까지는 금융감독위원회 인가를 받지 않고 출자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유가증권을 자기자본의 8%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한 증권업감독규정을 개정해 소유한도에 투자유가증권으로 분류되는 관계회사 출자분까지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금융관계회사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호텔신라 삼성테크윈 에스원 가치네트 등 사업 연관성이 없는 4개 계열사에 2백38억원을 출자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