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hrceo@hr.co.kr 최근에 종영된 한 TV 드라마에서는 권태로운 결혼생활을 유지해 오던 부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타인과의 외도를 그려,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런데 더욱 기막힌 것은 그 부부뿐이 아니라 그 앞집의 여자도 또 그 옆집의 남자도 온통 불륜과 외도 투성이다. 이쯤되면 오히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왕따 당하기 십상이요,가족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마저 혼돈스러워질 지경이 된다. 부부나 남녀 사이에서 서로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과 존경심이 상실되면 각자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고 종국에는 신뢰가 무너져 파경을 맞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이 조직관리에 미치는 영향과 그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조직관리의 핵심적 키워드를 '신뢰'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필자가 만나는 많은 경영인들 중에는 신뢰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가 있다. 전자의 리더는 직원들을 늘 칭찬하고 격려한다. 요란한 제스처와 형식적 미사어구를 쓰지 않는다. 잔잔하고 구체적인 일상의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갖는다. 직원들은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도 소중히 여기며 믿어주는 경영자를 존경하며 따른다. 반면 후자는 밖에 나와서 자신을 스스로 고독한 리더라 칭한다. 자신의 주변에는 믿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조직관리 역시 절도와 규범은 있을지언정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의 정체를 부정한다. 직원들 역시 깍듯한 예의는 다하되 경영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신뢰가 쌓일 리 없다. 또 미처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조직에서 제도를 앞세워 '○○경영'이라 이름 붙여보지만 자칫 신뢰는 부식되고 내부 구성원들은 냉소적으로 반응한다. 최근 선진적인 조직문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구호나 제도보다 어떻게 하면 신뢰가 형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에 남편도 아내도 삶이 고단하다고 느껴지는 때.그래도 당신이 최고라는 격려가 힘이 된다. 기업이 구성원의 존재가치와 그 소중함을 일깨워줄 때 실패나 파경 없이 더 큰 경쟁력을 만드는 에너지원이 될 것을 확신한다. 지금 내 곁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가만히 다가가 어깨를 감싸고 그에게로 향하는 기대와 열정을 고백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