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할 수 있는 나이부터 어머니를 미워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그냥 나랑 상관없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점점 닮아 가는 걸 느껴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딸들의 어머니에 대한 느낌이다. MBC가 21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30분에 내보낼 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은 이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증언들을 내레이션이나 자막 없이 편집한 프로그램.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인터뷰 다큐멘터리로 '어머니와 딸'(21일) '아버지와 아들'(28일) '부부Ⅰ'(10월5일) '부부Ⅱ'(10월12일) 등 4부작으로 만들어졌다. 제작진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건 전혀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였다. 내레이션이나 자막 없이 인터뷰만으로도 시청자들이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잡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주제가 가족.어머니와 딸,아버지와 아들,부부 사이의 갈등,사랑,미묘한 감정들을 표현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어렵게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한 후 제작을 마친 끝에 가진 시사회에서 결과는 성공적이란 평을 받았다. 프로그램을 다 본 후 흐느낌과 박수가 함께 쏟아져 나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