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패션몰 메사가 매장을 리뉴얼하기 위해 재일동포 자금을 유치한다. 국내 패션몰이 외자 유치를 시도하기는 메사가 처음이다. 노영곤 메사 사장(41)은 18일 "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패션몰을 살리려면 외자를 들여와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며 "재일동포 등으로부터 1백억원 이상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중 일본을 다녀왔다. 노 사장은 "재일동포들에게 메사가 안전한 투자처란 점을 강조했다"면서 "5∼7%의 안정적인 이윤만 보장되면 나서겠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메사는 일반 일본인 투자자들도 모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에이전트와 모집 대행 계약을 맺었다. 20여명으로부터 1인당 3억원 정도씩 모금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접촉한 재일동포들 중 10∼20%가 투자에 동의했다"며 "목표를 1백억원으로 잡았지만 2백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월 말께부터 자금이 들어오면 연말쯤 매장 리뉴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사는 재일동포 자금으로 기존의 금산인삼 매장이나 와인숍과 같은 대규모 직영매장을 열 계획이다. 일반 일본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중형 매장 운영에 활용키로 했다. 중형 매장에서는 패션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