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커트를 통과하겠다." '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가 19일 오전 5시45분(이하 한국시간)에 조셉 서머헤이스,케빈 버튼과 함께 첫 티샷을 날렸다. 지난 1945년 베이브 자하리스가 LA오픈에서 첫 커트를 통과한 이래 여성이 남자대회 커트를 통과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세계 최강으로 통하는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지난 5월 PGA투어 콜로니얼클래식에 도전했으나 커트 탈락했고 두달 전 수지 웨일리(37·미국)도 그레이터 하트포트오픈에 나섰으나 역시 남자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위가 도전하는 대회는 1부투어가 아닌 2부투어(네이션와이드투어)로 대회명은 앨버트슨스보이시오픈(총상금 60만달러)이다. 위는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항상 무언가를 처음으로 이뤄내는 신기록 작성자가 되고 싶다"며 커트통과에 대한 강력한 의욕을 드러냈다. 위는 올해 초 비공식대회에서 남자들과 겨뤄 커트를 통과한 적이 있다. 하와이에서 열린 3라운드짜리 경기 펄오픈에서 일본 프로들과 겨뤄 커트를 통과한 뒤 합계 8오버파 2백24타로 공동 43위를 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캐나다PGA투어 베이밀스오픈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는 커트 미스했다. 커트 통과만으로 치면 1승1패인 셈이다. 위는 이 대회를 앞두고 존 데일리,행크 퀴니,낸시 로페즈 등과 가진 스킨스게임에서 멋진 샷을 선보였다. 당시 9홀에서 1언더파 34타를 쳐 퀴니(33타)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기록을 냈던 위는 "아주 많은 것을 배웠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상금을 더 확보하려는 선수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위의 커트 통과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2부투어 상금랭킹 55위까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하다. 이 대회에는 PGA투어에서 11승을 거둔 '베테랑' 존 쿡(46·미국)도 올 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출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