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경미화원이 일과 후 틈틈이 모은 재활용품을 판매해 생긴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사무소에서 7년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구영씨(鄭九英.44)씨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일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 15만원을 심장병과 관절염 등으로 7년째 병석에 누워 있는 아내의 병 수발을 들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문 모(42)씨에게 전달했다. 이 수익금은 정씨가 지난 2년 간 자신의 집 주변에서 버려진 헌책과 빈병, 신문등 재활용품 2t을 수집, 판매해 얻은 것이다. 정씨는 2000년 추석 때에도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 40만원을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매년 명절과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료는 "정씨가 선행을 해온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자신의 생활이 넉넉치 않은 데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정씨의 따뜻한 마음은 각박한 세상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