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남성화장품 '오딧세이'는 소리소문 없이 브랜드파워를 키웠다. 3년째 브랜드스톡에서 '톱스타'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딘클라우 보닌모노다임 오버클래스아이디 등 경쟁 브랜드와 견줘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 품질만족도 구매선호도 평균주가 등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오딧세이는 태평양이 1996년 4월 내놓은 이른바 '프레스티지 남성 화장품'. 남성층에서도 고급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간판 고급 브랜드로 내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명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왔고 '향수 감각의 남성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컨셉트를 내세워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축했다. 광고에선 실제 구매층인 여성들에게 어필하려 애썼다. 피아니스트 화가 등 예술가를 모델로 삼고 '누구의 남자인가? 오딧세이'라는 카피를 내걸었다. '여자의 남자', 즉 '여자가 만드는 멋진 남자'라는 메시지다. 몽환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화면에 담긴 이 메시지는 여성들에게 상당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평가된다. 현재 태평양은 세계적인 외국계 기업들이 진출한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시장 1인자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20여개 브랜드 가운데 작년 매출이 1천억원을 넘긴 대형 브랜드만 4개. 헤라(2천5백70억원) 설화수(2천4백70억원) 라네즈(1천억원) 아이오페(1천1백60억원) 등이 그것. 헤라와 라네즈는 각각 국내 백화점과 시판시장의 대표 주자, 설화수와 아이오페는 한방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