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반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살아있는 가운데 금강고려화학과 가스공사 효성 등 일부 종목은 지속되는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미국계 투자회사인 캐피탈그룹이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캐피탈그룹의 포트폴리오 변경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5일까지 금강고려를 17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가스공사도 23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종목이다. 두 회사는 최근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약점을 노출했다는 점과 함께 캐피탈그룹의 자회사인 캐피탈그룹인터내셔널인코포레이티드(CGII)가 5%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강고려에 대한 외국인의 '팔자'는 이 회사가 현대그룹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19일 이후 본격화됐다. 가스공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전임 사장의 구속 이후 사장직 공백 속에서 지속돼 왔다. CGII는 금강고려 지분을 8.75%까지 가지고 있다가 최근 4.96%로 줄였다. CGII는 가스공사 지분을 5.12% 보유하고 있다. 효성도 최근 7일 동안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종목이다. 효성은 캐피탈그룹의 또다른 자회사인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가 8.1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효성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업황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이들 세 개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의 주체가 CGII와 CRMC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CGII와 CRMC가 최근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피탈그룹의 포트폴리오 변경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CGII는 최근 LG카드와 신한지주의 지분을 각각 11.29%와 7.21%까지 늘렸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CRMC는 지난 8∼9월 LG화재 지분을 5.36% 신규 취득한 것을 비롯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 대한 지분도 10.33%와 5.02%로 확대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