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태풍 '매미'로 비상상황이던 추석 연휴기간 중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 골프를 친 시점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농업개방 문제가 첨예하게 논의되던 때이기도 해 김 부총리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영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경제팀 수장인 김 부총리가 이미 태풍이 예보된 시점인 추석연휴 중 제주에 머무르며 골프를 친 사실은 비상상황에 처한 노무현 정부의 해이하기짝이 없는 근무자세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문책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김 부총리가 결국 태풍 때문에 상경을 못해 태풍대책 관계부처 회의에 불참해 지극히 기본적인 책무도 이행하지 못했다"고 꼬집은 뒤 "고위 공직자로서의 자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대해 일각에선 "추석 휴가 중이었고,그 기간중 친구들과 골프를 친 걸 두고 지나치게 몰아붙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김 부총리를 옹호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