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11월 부도 전후로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떠난 '옛 해태맨'들이 음료업계 곳곳에 요직을 맡고 있다. 해태음료 출신으로 다른 음료 업체 임원으로 스카우트된 사람만도 줄잡아 10명을 넘는다. 해태음료에서 닦은 제품 개발 및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높이 평가받은데 따른 것이다. 정익균 농협우리음료 사장,조상균 한미전두유 사장,정영봉 현대약품식품사업부 부사장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정 사장은 해태음료에서 영업이사를,조 사장은 마케팅이사를 지냈다. 또 현대약품 식품사업부 정영부 부사장 등도 해태음료 연구소장 출신이다. 이들은 해태음료에서 23∼24년간 근무한 정통 '해태맨'들로 97년 부도 이후 해태를 떠났다. 매달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음료시장 정보교환과 함께 '사우애(社友愛)'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한다. 현대약품 정 부사장은 "과거 롯데칠성과 쌍벽을 이룬 해태음료의 맨파워를 업계에서도 인정해주고 있다"며 "현 직원들이 사기를 되살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전두유 김만근 영업총괄이사(해태 마케팅팀장 출신),김남중 평택공장장(공장장)과 농협우리음료 윤효식 영업이사(영업부장),김상호 이사(영업지원팀장) 등도 해태음료 출신들이다. 이와 함께 음료 중간재 업체인 푸드웰의 심응호 이사(생산과장),해양수산 조상철 이사(공장장),동원F&B 최성훈 광주공장장(개발팀장) 등도 해태음료에서 오랫동안 익힌 생산 영업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kyung.com